꿈을 꾸었습니다.
집에 큰 불이 나서 가족들과 함께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일어나보니 꿈이더군요..
잠이 덜 깬 얼떨떨한 상태에서 '꿈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가 다음 날 생각해보니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길몽'을 꾼거였습니다. ^^*
그리고 몇일 후. 동신항운으로부터 꿈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감 하루 전에 응모했던 '융프라우 블로그 홍보대사'에 당첨됐다는... @@
정말 꿈이 맞았던걸까요~ *^^*
2009년 5월 29일 당첨 소식을 듣고 겨우 일주일 후, 6월 6일에 제가 탑승한 루프트한자 항공기입니다. ^^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여행에서 돌아온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되다니
저같은 욕심많은 여행쟁이에게 로또보다 더 큰 행운이 찾아온게 맞았네요.
게다가 무료로 떠나는 여행이라니~ ^^*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해선 인천공항내의 기존의 게이트에서 2,3분간 트레인을 타고 신탑승동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작년 2월 뮌헨 가는 길에는 없던 시스템이라 좀 혼란스러웠지만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이동하는데에만 30여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하니 미리 움직이는게 안전한 여행길이 되겠죠~
물론 신탑승동에도 별도로 면세점은 있었구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기존 면세점과 비교해서 규모나 아이템이 다양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게이트 숫자가 세자리이네요. ^^;
세계 각국의 공항과 비교해서 인천공항의 규모나 시설은 절대 뒤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정은 '인천 - 뮌헨 - 제네바' 그리고 돌아오는 편은 '취리히 - 프랑크푸르트 - 인천'입니다.
독일과 스위스는 인접한 국가이므로 작은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 이동하게 되며, 간단한 다과로 기내식을 대신합니다.
위의 사진들은 인천에서 독일로 오가는 항공기내에서 제공받은 기내식입니다.
한 번의 기내식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촬영하질 못했습니다.(돌아오는 편에 숙면을 취하느라 정신을 세게 놔버려서... ㅡㅡ^)
놀라운건 국적기인 대한항공보다 음식들이 훨~씬 매웠다는거.....
물론 저는 좋았습니다만, 다른 코스가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저 메뉴를 먹는 서양인들이 왠지 가련해보이더군요... ^^;
이번 여행에는 아홉 분의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했는데요.
동신항운 담당 대리님, 조선일보 기자 세 분, 월간 산의 40주년 이벤트에서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 다섯 분이 함께 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다양한 연령대의 뉴페이스와 함께 할 4박6일이 기대도 됐지만,
산악인들과 함께 하는 융프라우 여행은 내심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는 산을 찾아다니는 성향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차가운 날씨에 조금 무리라도 한다치면 다쳤던 무릎이 심하게 말썽을 부리는지라
행여 초면에 심한 민폐는 되지 않을런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진통제부터 파스까지 트렁크에 잔뜩 챙겼네요.. ^^;
동신항운의 대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창밖을 바라보다 무언가 낯선 것을 발견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사진 하단에 개미처럼 작은 무언가...
둘 다 금세 눈이 동그래져서 '우어~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찾아낸 창 밖의 항공기입니다.
게다가 같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항공기이네요~
물론 비행의 대부분을 숙면으로 채우는 제가 그동안 스치면서도 몰랐을 풍경일 수도 있지만
항공기를 하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아주 색다르더군요^^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두 항공기의 거리가 꽤나 가깝게 느껴져서 사고는 아닐까 조금 겁도 났어요..^^;)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bye~ bye~
저 항공기에서도 누군가 제가 탄 비행기 사진을 찍었을 수도 있겠네요.. ^^*
하늘 높이 올라와있음을 실감케 해주는 새파란 하늘, 구름 그리고 창문의 얼음조각까지..
여행 중에는 이런 작고 평범한 것들도 제 눈엔 다 예뻐보입니다. ^^
11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뮌헨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가 낮아지네요.
왠지 스위스의 분위기가 물씬~ (제 마음은 이미 스위스로 달려가 있는 것이죠~ ^^)
물론 비슷한 가격이라면 직항을 선호하지만, 환승시간이 터무니없이 길지만 않다면 경유편을 아주 싫어하진 않습니다.
종종 경유편도 여행기간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스케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자가 얼마나 다양한 루트로 검색해보느냐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알찬 여행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귀국편의 경유는 좀 지치는게 사실이지만요...
1년만에 찾은 뮌헨공항의 Security Check은 꽤나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프랑크푸르트가 훨씬 심하긴 했지만요...
기자 한 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탑승 게이트까지 이동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특별히' 더 소요했어야 했습니다.
이유는 남들보다 많은 카메라와 렌즈때문이였다나요... ㅡㅡ;
뮌헨에서 제네바로 한시간 남짓 타게 될 '경비행기급' 항공기입니다.
세 명, 세 명.. 한 줄에 여섯 명이 탑승하는 비행기이니 경비행기라고 하기엔 조금 클까요?
제네바행 비행기는 꽤나 안정적으로 운행됐지만 귀국편의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는 아주머니 기장이 어찌나 터프하게 운행하시는지
'악'소리가 몇 번 나는 걸 어금니 물고 참았습니다. ㅡㅜ
보험 들어놓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까지 문득.... ^^;;
드디어 도착한 제네바에서 베른으로 가는 21시 36분 기차에 탑승합니다.
음~ 21시 27분 기차는 로마에 가는군요....
톰행크스가 출연한 '천사와 악마' 영화가 생각나면서 복습하러 다시 로마에 가고 싶은 충동이.... ^^;;
이틀동안 사용할 수 있는 스위스 철도 티켓입니다.
제가 알아보고 구입한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가격 등)는 올리지 못하지만 한 달 안에 이틀동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티켓같군요.
물론 이용하는 날은 반드시 오픈을 해야 부정승차가 되지 않습니다.
오픈 방법은 오른쪽의 도장을 탑승 전에 기차역의 창구에서 받아오고, 볼펜으로 탑승 월(Month)과 날짜(day)를 기재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유레일패스와 사용법은 동일하네요.
참고로 오른쪽 상단의 도장은 기차역의 창구가 닫았거나, 시간이 촉박하다면 생략해도 큰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탑승 월일을 기재하는걸 잊으시면 무임승차로 간주되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세요.
제네바에서 두시간 남짓 달려 드디어 베른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한 시간만 더 이동하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인터라켄에 도착합니다.
융프라우 여행을 위한 최적의 게이트, 인터라켄..
지난 달 엄마와 들린 인터라켄은 휴식과 여유가 융프라우에서의 목적이였다면
이번 여행은 새로운 코스와 저에겐 조금은 벅찬 트래킹이 주 목적입니다.
피곤한 장거리 여행에 기차를 탈때마다 졸기 바쁘지만
어떤 멋진 장관과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이는 마음은 쉽게 가라앉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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