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면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시차와 비행시간을 계산하며 인천 도착까지 남은 시간을 헤아리며 잠을
청하고 있겠죠.
집에 도착해서 짐을 푸르고 따뜻한 샤워와 포근한 이부자리를 맞이하며 '역시 집이 최고로 편해~'를
무의식적으로 내뱉게 만드는게 '여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번 이 것이 끝나갈 즈음이면 마음 한 켠이
시려오는건 피할 수가 없네요.
현기증과 두통으로 절 괴롭히던 높디 높은 융프라우였건만 그 곳을 내려오니 무조건 편하기보다 허전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아름다운 융프라우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하더쿨룸(Harder Kulm)이 남아 있다니 씩씩하게 쫓아가 봐야겠죠? ^^
롤란드와 박대리님, "저~기 보이는게 하더쿨룸이예요!"
이하 모든 일동, ".........어디요???? @@"
여러분은 한 번에 찾으셨나요? ^^*
갖고 있는 최대망원으로 땡기고, 크롭해서 가장 잘 보이게 만들어본 하더쿨룸입니다.
이제 잘 보이시죠? ^^
하더쿨룸은 해발 1,322m에 위치한 전망대로써, 인터라켄에서 가장 짧은 시간과
손쉬운 방법으로 이 일대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라켄 OST역에서 미친듯이 뛰시면 하더쿨룸 열차역까지 10분 안쪽으로 충분히
도착할 수 있어요.
저희가 그렇게 미친듯이 뛰어서 갔거든요... 숨 넘어가서 죽는줄 알았어요...
ㅡㅜ
옥빛 호수풍경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물론 이 컷은 나오는 길에~ ^^)
다리와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하더쿨룸 열차역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30분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열차시간에 맞춰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쓰려고
우리를 그렇게 미친듯이 뛰게 한 것이죠...
산에서 지고다니던 2박3일 무거운 배낭까지 매고... 아흑...
하지만 덕분에 여유있는 오후를 보냈으니 원망은 절~대 안합니다, 롤란드!
^^*
Harder는 산이름구요, Kulm은 꼭대기, 정상이라는 뜻이라네요.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Bahn은 열차라는 뜻이구요.
자연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물의 전망대 자체가 멋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중요한 가격은 정상요금은 25CHF이지만 동신항운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면 12CHF으로
할인이 가능하니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 하더쿨룸 열차(푸니쿨라) 할인 티켓 : http://www.jungfrau.co.kr/coupon/coupon_4.asp
유레일 패스가 있는 경우도 18.8CHF으로 미리 할인 티켓을 받아가시는게
훨씬 저렴하니 잊지 마세요.
물론 융프라우 3일 VIP 패스 소지자는 3일동안 무제한으로 탑승이 가능하니
일정에 맞춰서 계산기 열심히 두드려보시구요. ^^
※ 패스 비교 정보 : http://blog.naver.com/neo0044/150053822578
하더쿨룸까지 오가는 새빨간 색이 예쁜 푸니쿨라(Funicular)입니다.
얼마전에 보수를 겸하면서 모두 교체했다더니 예쁘기도 하고 시설도 새 티가
팍팍 나더군요.
진행방향 제일 앞쪽을 차지하려고 보니 이런, 운전사 아저씨의 자리였네요.
^^;
살짝 옆으로 비켜서서 출발을 기다립니다.
정면으로 촬영한 사진이라 잘 느껴지시질 않겠지만 상당히 가파릅니다.
때마침 반대편 푸니쿨라가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네요.
열차라고는 하는데 철로 가운데 움직이는 체인으로 봐서 운행 원리는 엘리베이터에
가깝지 않을까, 다들 추측해주셨어요.
물론 하더쿨룸까지 푸니쿨라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도 도착하실 수는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예쁜 오솔길 같은 등산로로 말이죠.
하지만 상당히 가파른 길이 많아서 좀 힘은 들거라고 하네요.
샤모아산양의 멋진 저 뿔은 등산용 지팡이의 손잡이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흔들리는 터널도 지나고, 짬짬이 뒤돌아 바라본 인터라켄 시내는 점점 인형의
마을처럼 작아져 갑니다.
8분이면 금세 정상에 도착합니다.
무겁거나 부피가 되는 짐들은 열차 앞에 보이는 철제 바구니(?)에 던져놓고
하차할 때 찾아가심 편하겠죠? ^^
얄궂게 오전 하이킹을 적셔주던 그 비는 어디로 다 물러나고 화창하다 못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네요.
#12에서 말씀드렸는데 기억하시나요..?
네, 전 지금 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내복까지 입고 있는 상태입니다.
너무 더워요~ ㅡㅜ
하더쿨룸의 전망대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합니다.
앞서가는 노부부는 꼭 잡은 두 손을 놓지 않고 어찌나 사이좋게 걸어가시던지..
젊은 연인들만큼, 어쩌면 그 이상 노부부의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부러운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
서로를 배려하는 느린 걸음으로 하나씩 채워가는 노년의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은 제 인생의 또 하나의 포기못할 목표입니다.
이 곳에서 짧은 하이킹을 한다고 하는데 날씨 덕 좀 보겠습니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융프라우 일대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다른 산 정상에 비해서 너무 쉽게 도착해서 '언덕'쯤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를 오락가락 덮치는 구름을 보니 역시 이 곳도 높은 산이 맞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독특한 지붕을 가진 전망대 겸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하이킹에 앞서 우리의 묵직한 짐들을 맡겨두고 간단히 근처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물론 최대한 가볍게 상의는 반팔로 갈아입고 말이죠.
시간이 촉박한 터라 내복 하의는 계속 입고 가야하지만 팔이라도 시원한게
어디예요.. ㅋ
레스토랑의 한 코너를 차지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레(?)는 아마도 장식에
목적이 있겠죠?
생긴게 에델바이스는 아닌데 밀가루를 뒤집어쓴듯한 느낌은 비슷하네요. ^^;
※ 에델바이스는 http://blog.naver.com/neo0044/150050957738
여기에서 찾아보시면 되요~
월리를 찾아라~ 우리 일행이 몇 명이나 있을까 찾아봤더니 저를 제외한 열
명 중에 다섯 명이 보이네요. ^^
다들 담벼락에 다닥 다닥 붙어서 어떤 풍경을 감상하고 계실까요?
다가가 보니 시원하게 융프라우 일대가 한 눈에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산은 어제, 오늘 시간을 보냈던 쉬니케
플라테이구요,
오른쪽에 가장 앞에 삐쭉이 자락을 보인 산은 모르겐베르그혼(Morgenberghorn)입니다.
..................,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질 않지만 알프스의
3대 거봉인 아이거, 뮌히, 융프라우요흐도 위치하고 있구요.
유럽의 많은 도시를 순회하는 과정에 융프라우를 잠시 들리는 여행객이라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파노라마로 융프라우를 감상할 수 있는 이 곳 하더쿨룸에 오르는것도 좋은
일정이 될 것 같네요. ^^
방향상 융프라우요흐라고
강력히 추측해봅니다. ^^;
다시 봐도 어마어마한 눈의 양에 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이젠 한반도의 모습으로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툰호수(Thunersee)입니다.
생각해보니 3년전 스위스에 첫발을 내딛었던 아름다운 마을 루체른이 툰호수와
인접해 있었네요.
처음에 스위스 지도를 펼쳐놓고 동선을 만들 때 어색하기만 했던 지명들이
여행을 거듭할 때마다 하나씩 연결되서 완성되가는 퍼즐처럼 맞춰져가니 저도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한 바퀴 돌며 구경을 간단히 마쳤으니 우리의 마지막 하이킹 코스로 출발해봐야겠죠?
금세 구름이 덮쳐서 완전히 다른 날 촬영한 듯한 느낌의 하더쿨룸이 되어버렸네요.
'융프라우
트레킹의 마지막 산행, 하더쿨룸(Harder Kulm) 하이킹'
한시간 남짓의 비교적 간단한 산책 코스여서인지 시간도 표시해주지 않는 안내표지가
서있네요.
뭐 이제 이 정도면 수월한 느낌이 들 정도로 2박3일동안 트레이닝 되어있긴
하지만 말이죠. ^^*
초입에 만난 이 아이는.... 집이 무거워서 떼어놓고 가출한 달팽이쯤 되려나요?
그냥 웃자고 한 말인데 민달팽과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ㅋㅋ
그래도 징그러운 거머리같은게 아니니 다행이예요.
꼼지락거리는 이 아이 앞에 쭈구리고 앉아 한참을 구경했는데 소름 돋을 뻔
했네요. ^^;
구름이 없는 길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가도..
금세 구름이 덮친 숲속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느낌이 산길로 변신합니다.
가장 쉽다는 이제는 조금 지겨울법도 한 빨간색의 하이킹 코스 표시가 여기저기
눈에 뜨이네요.
그래도 노란색, 검정색으로 인도해주지 않아서 너무 감사할 나름입니다. ^^;
오래된 키 큰 나무들은 아름다운 알프스와 이 곳 융프라우 일대를 지키듯
바라보며 곧게 서 있습니다.
아기자기 작은 풀들도 싱싱하게 넘쳐나구요.
짬짬이 아름다운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담아가려는 일행들의 멈춰선 발걸음에서
저와 같은 아쉬운 마음이 느껴지네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이 아름다운 모습 말이죠..
롤란드가 약속한 한 시간 남짓만에 다시 하더쿨룸으로 도착한 이번 하이킹 코스는
'산책' 정도로 가볍게 둘러보실 수 있으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바람을 쏘이면서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서울에서도 근교의 숲으로 산림욕 하러 다녀오는데 이 맑고 깨끗한 곳까지 와서
산림욕을 안하는 건 어찌보면 상당히 섭섭한 일이겠죠.
산길은 마치 북한산 등산로를 걷는 것처럼 우리 나라의 평범한 산길과 유사한
느낌이라 큰 차이는 없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알프스의 아름다운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니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세요. ^^
자~ 이제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식사 시간입니다!
'하이킹 전에 밥먹을래, 밥먹고 하이킹할래?' 롤란드의 질문에 저만 빼고 모두들
'선 하이킹'을 선택하신지라 대세에 따라 다녀왔지만 배가 고파 죽겠네요. ^^;
지난 5월 유럽여행 도중에도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집에 있을때는 잘 먹지도 않는 애가 나와서는 왜 일케 배고파 타령을 하고 다니냐구요.
ㅋㅋ
아마도 멀리 떠나와서 여행을 잘 마치고 집까지 살아 돌아가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저의 생존본능이 발휘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
어느 자리를 골라 앉을까~~ 고민할 틈도 없이 센스쟁이 롤란드가 안내를
해주네요.
우리를 위한 예약석으로 말이죠. ^^*
여태까지 식사는 항상 알아서 준비해주더니 이번엔 먹고 싶은걸로 고르라네요...
멍석 깔아주니 막상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서 이번 여행 도중 가장 맛났던
소시지와 감자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열한명이 버라이어티하게 시켰다면 음식 사진만 꽤 나와야 할 터이지만, 심플한
우리.. 꼴랑 저 두가지 종류로만 시켰네요. ^^;
하지만 너무나 맛있었답니다. (역시 저는 감자가 맛있더라구요~~ ㅎㅎ)
식사를 마치고 3시에 출발하는 푸니쿨라를 탑승하러 움직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촬영하는 저를 기다려주는 롤란드가 제법 많이 보이네요.
착한 롤란드, 재촉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몇 번은 복장 터지지 않았을까
미안해집니다. ㅡㅜ
물론 민간인 기자(거창하지만..)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빨리 움직이겠노라고 양해를 몇 차례 구하긴 했지만 말이죠.
하더쿨룸발 푸니쿨라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내려오면서 이번 여행의 모든 공식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산'에는 무지하고 큰 관심도 없던 제가 여러 전문가와 고수분들께 큰 민폐가
될만한 사고 안치고 돌아온게 스스로 대견해지네요. ㅡㅡv
사실 큰 짐 매고 다니면서 아프지 않고, 저의 주특기인 자빠지기만 안한 것도
대성공이라고 나름 최종 평가를 내려봅니다. ㅎㅎ
호텔로 복귀하기전에 융프라우의 유명한 분과 잠시 인사를 나누러 간다고 도착한
매트로폴 호텔입니다.
리셉션과 로비의 규모로 보아
매트로폴 호텔의 레벨이 느껴지네요.
이 좋은 곳에서 어떤 분을 만난다는 걸까요? ^^
가장 윗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발코니에서 '그 분'을 기다리며 촬영한 인터라켄의
모습입니다.
사진의 윗쪽 끝 방향이 인터라켄오스트역이구요, 반대편이 웨스트역 방향입니다.
때마침 저 멀리서 날아오는 패러글라이더가 포착되었습니다~
융프라우요흐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이 모습도 멋진데 직접 바라보며 누비는
기분은 어떨까요~
다음에는 융프라우에서 꼭 패러글라이딩도 즐겨봐야겠습니다. ^^
안전하게 착지하는 모습까지 구경하다보니 드디어 '그 분'이 오셨다고 하네요~
후덕하고 매너가 넘치게 생긴 이 분이 바로 케슬러 어스 융프라우 철도청
사장님이라네요. @@
일일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올 8월에 한국에 들어오는데 그때 다시 꼭
만났음 좋겠다고 당부까지 하시는데
어찌나 잘 생겼다고 다들 감탄을 했는지.. 아마도 바닥에 침 좀 고였을겁니다.
ㅋ
※ 케슬러 어스 사장님의 추천 하이킹 코스 리뷰 및 인터뷰 안내 : http://blog.naver.com/neo0044/150051614765
지한파 CEO로 유명하다 하시더니 우리에게 베푸는 호의가 진심으로 느껴질
만큼 짧지만 반가운 시간이였습니다.
그나저나 롤란드, 어쩜 저렇게 순박한 아이의 미소를 띄우고 있죠?
여행기간 내내 저런 표정을 본 적이 없는데 역시 '사장님'은 유럽이나 우리나라나
그 앞에 서면 어렵고 순해져야 하는 존재인가봅니다. ㅋㅋ
이제 크랩스호텔로 들어가서 짐을 푸르고 한시간여의 자유시간을 가진 뒤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모이기로 합니다.
융프라우 산 속의 산장들이 좋긴 했지만 단 하나, 룸 안에 욕실이 없는지라
기다리는 뒷 사람들 생각하느라 정신없이 샤워를 마쳤던지라 조금이나마 편한 샤워를 할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
피로가 풀리는 것 같네요.
인터라켄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액티비티 데스크에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이 가장 인기있어 보이네요.
앗, 그런데 사진을 보니 스카이다이빙도 좀 땡기는데요..(고소공포증 있으면서
이 무슨 욕심은... ㅡㅡ;)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차들이 다녀도 아직은 너무나 맑은 공기의 인터라켄
시내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터라켄에서 하루 더 머무르면서 오스트역과 웨스트역을
오가며 산책도 하고 패러글라이딩도 할텐데 아쉽네요.
인터라켄에서 가장 크다는 면세점인 키르크오퍼(Kirchhofer)의 입구를
동건님이 지켜주고 계십니다. ^^;
그나저나 '동건'이란 이름은 세기의 미남으로 성장할 확률이 큰가봅니다.
장동건, 이동건... 자체 아우라가 나온다는 분들.. ^^*
개별시간을 갖고 7시에 오스트역앞에서 모이기로 한지라 Coop에서 린츠초코렛을
사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그린델발트 산책 때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는데 아마 그 곳까지 오가는 버스인가봅니다.
주로 철도를 이용해야하는 우리네 일정상 한국 여행객이 이용할 일은 그다지
없겠지만 말이죠.
인터라켄 오스트역과 그 앞에 위치한 대형마트 Coop 등의 모습이예요.
엄마와 Coop 2층 식당에서 조촐하게 때웠던 저녁식사가 생각나네요.
이번 여행 내내 질리게 먹었던 맛있는 감자와 소시지요리, 스위스의 전통요리
등을 엄마께 맛보여드리지 못한게 마음에 걸립니다.
안그러셔도 됐는데 딸 여행경비 아껴주신다고 여행 내내 '배고프다'라는 말도
거의 안하고 쫓아다니신..
다음에는 그런 부분까지 미리 챙겨서 좀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드리려구요.
안그래도 어젯밤에 "내후년쯤 우리 둘이 미국 함 갈까?" 그랬더니 또 "콜~!"
외치시더라구요.
내년부터 연차수당 받으면 적금 들어놔야겠어요. ^^;
오스트역과 Coop 사이에는 커다란 분수대(?)가 있는데 한 번도 물이
올라오는건 못봤네요. ㅋ
항상 이렇게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지라 이 날의 예쁜 하늘이 반영된 모습을
담아보려고 광장 중앙에서 혼자 찰칵찰칵..
정말 혼자서 잘 노는것이죠.. ^^*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혼자 멀뚱히 벤치를 지키다가 지나가는 귀여운 관광버스도
담아보구요.
30분동안 인터라켄 시내를 돌아보는데 9CHF(6EURO)라고 하니 재미삼아
타보시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되겠네요. ^^
그 이외에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들도 꽤 있는지 노선안내도와 시간표도 있습니다.
'Epilogue,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여행을 마치며..'
약속된 7시가 되서 모인 일행분들과
함께 오랜만에 한국식 저녁식사에 비싼 소주(한병당 25CHF, '08년6월 현재 약 3만원) 한 잔을
주고 받으며 마지막 밤을 보내다 보니 오전에 야속하게 내리던 비가 또 다시 퍼붓더군요.
역시 이 곳의 날씨는 끝까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
돌아오는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듣자하니
그 날부터 일주일동안은 최고의 날씨, 즉 비 없이 해가 내리쬘거란 예보가 있다기에 구름과 비로 가끔
촬영에 아쉬움을 남겼던 저는 안타까워했습니다만, 산악인들 말씀으로는 등산에는 오히려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비가 오면 어떻고, 해가 내리쬐면
어떻겠어요.
아름다운 알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라면
어떤 날씨라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테니 날씨는 개의치 마시고 일단 떠나시면 됩니다. ^^
비행기만 편도 11시간 이상을 타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의 이 곳임을 생각하면 4박 6일이라는 일정은 섭섭할 정도로 짧았지만 전문 가이드분들의
도움으로 그 어떤 여행보다 알차게 마쳤습니다.
이 여행에 앞서 불과 한 달전에 찾았던
엄마와의 융프라우 일정을 지금 되짚어보면 '아, 그 때 시간을 좀 조정해서 여기도 가볼걸, 저기도 들려볼걸..'하는
후회가 꽤 나오더라구요.
물론 여유있게 느린 걸음으로 엄마와
잊지못할 산책을 많이 하긴 했지만 조금만 더 움직였으면 더 웅장하고 멋진 풍경을 엄마한테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에는 평소 저의 여행
스타일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빡빡한 그러면서 효율적인 루트의 정보'를 올리기 위해서 복습을 꽤나
많이 했답니다. ^^;
오히려 여행 당시보다 여행 후 후기를
올리면서 알게 된 지명과 산이름이 더 많았으니 말이죠.
융프라우 여행을 앞둔 예비 여행자가
제 블로그를 참고하시고 떠난 실제 여행에서 '아~ 여기가 거기구나, 저 산이 그 블로거가 말한 그 산이구나~'
스치면서라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여행기를 작성하며 한 달 넘게 고생한 기억이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물론 저에게 여행 후기 작성은 기쁜
고생이지만 말이예요~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나
서먹하진 않을까 했던 고민을 기우로 떨치게 해주신 소중하고 감사했던 저의 아름다운 일행들을 소개하며
네오의 융프라우 트레킹 여행기를 모두 마칩니다.
긴 여행기 읽어주시며 응원해주신 분들
그리고 함께 정보를 찾고 도와주신 분들께 너무 너무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
조만간, Soooooooooo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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